검색결과32건
국가대표

자존심 구긴 조규성, 명예 회복 기회 받을까…황선홍 감독 태국전 선봉 ‘고심’

한때 축구 국가대표팀 부동의 원톱이었던 조규성(26·미트윌란)의 대표팀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후반부 결국 조커 자원으로 밀리더니, 황선홍 임시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지난 태국전에선 주민규(울산 HD)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실제 조규성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일약 한국축구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 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이후에도 황의조(알라냐스포르) 오현규(셀틱)와 주전 경쟁에서 늘 우위를 점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한때 A매치 7경기 연속 선발 자리를 꿰찰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그러나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이 치명타가 됐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결정력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 전 경기엔 선발로 나섰으나 토너먼트 이후엔 호주와의 8강전에만 선발 기회를 받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4강 요르단전에선 벤치로 밀렸다. 부진한 경기력은 소속팀 복귀 후에도 이어졌다. 아시안컵 이후 소속팀 리그 5경기에서 2골을 넣었는데, 2골 모두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다른 페널티킥 기회 2개는 실축하기도 했다.이같은 하락세는 결국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주전 경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선봉 역할을 주민규에게 맡겼다. 주민규는 이번 대표팀이 생애 첫 발탁이었는데, 황 감독은 나아가 A매치 데뷔전을 선발로 치를 기회까지 줬다. 오랫동안 부동의 원톱이었던 조규성 입장에선 자존심에 생채기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설상가상 주민규의 데뷔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주민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2선까지 폭넓게 움직이는 연계 플레이로 손흥민 등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잘 연결했다. 이날 주민규는 7개의 패스를 모두 정확하게 연결하며 A매치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후반 17분 만에 교체된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의 존재감이었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28분에야 투입됐다. 그러나 반전의 골을 만들진 못했다. 3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놓쳤다.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예선 4차전. 조규성에게 다시 한번 명예 회복의 기회가 돌아갈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닷새 전 태국전을 돌아보면 아무래도 주민규 재신임 가능성이 더 크다. 주민규가 선발로 나선 뒤 조규성이 조커로 나서는 흐름이 유력하다.그러나 황선홍 감독이 의외의 선택을 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조규성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선수다. 1m89㎝의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은 비교적 신장이 작은 태국 수비를 상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조규성은 사령탑 입장에선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황선홍 감독이 그간 로테이션을 꽤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황 감독은 와일드카드 등 핵심 선수들이 아닌 어느 정도 로테이션이 가능한 포지션이라면 최대한 폭넓게 선수를 활용하는 편이었다. 주민규와 조규성의 차이가 압도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황 감독도 최전방 원톱 변화를 고민해 볼 만하다.물론 그럼에도 황 감독이 다시 한번 주민규 재신임 카드를 꺼낸다면, 조규성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부상 변수 없이 A매치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당시 조규성은 6월 국내 A매치 4연전 당시 모두 선발에서 제외된 바 있다. 반대로 주민규 입장에선 역대 최고령 A대표팀 발탁과 A매치 데뷔를 넘어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목표로 내건 A매치 데뷔골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쐐기를 박을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26 15:03
국가대표

야유→침묵→야유…클린스만 향한 ‘팬심’은 싸늘

결과만으로는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전히 팬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4연전을 모두 이겼다. 출범 후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역대 최악의 출발을 뒤로하고,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와 달리,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심’은 여전히 차갑다. 팬들은 부임 후 잦은 외유·재택근무 논란이 된 그를 곱게 보지 않았다.팬들의 야유가 와 닿은 건 지난달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이었다. 킥오프 30분 전, 선발 선수와 사령탑이 공개되자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선수들에겐 열띤 환호, 클린스만 감독에겐 야유가 쏟아졌다.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크게 이기며 박수를 받았는데, 이날 유일하게 야유를 받은 인물이 클린스만 감독이었다.나흘 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사뭇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 대신 작은 박수가 나왔다. 이어 이날 경기에선 6-0으로 크게 이기는 등 골 폭풍을 선보였다.정확히 한 달 뒤인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클린스만호는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에 임했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155위의 싱가포르였지만,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었던 만큼 중요한 시험대였다.‘연속성’을 강조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정예를 내세웠다. 다만 팬들 사이에선 ‘아무리 2차 예선이어도 유럽파를 모두 출전시켜야 하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유럽에서 강행군을 펼치고 온 터라, 싱가포르를 상대로는 로테이션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팬들의 의견과 달랐던 탓일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다시 야유가 울려 퍼졌다. 바로 직전 호명된 손흥민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려졌다.이날 한국은 싱가포르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두고도 팬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먼저 경기 중 큰 충돌로 쓰러진 손흥민을 교체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있었다.이어 이강인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시선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급 대우를 받고 있다. 겸손하게 노력하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런데 공개석상에서 매번 이강인의 활약과 성장을 치켜세웠다.클린스만호의 최근 결과를 보면 최근 5경기 4승 1무 16득점으로 빼어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대비해 팀을 만들어가는 프로세스다. 한국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꼽히는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도 국가대표 지휘봉을 맡고 A매치 8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팬들은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의 과정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1.20 07:30
해외축구

케인·다이어보다 SON… 토트넘 선배도 ‘의문’

토트넘 홋스퍼 출신 폴 로빈슨(42)은 손흥민(30)이 키커가 아닌 것이 의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6일(한국시간) “로빈슨은 손흥민이 프리킥을 처리하지 않는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빈슨은 “토트넘에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가 여럿 있다. 그러나 손흥민만큼 많은 골을 넣은 이는 없다. 그는 훌륭한 자질을 지녔다”며 엄지를 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2골을 프리킥으로 기록했다.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박스 바로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하게 처리, 골망 구석을 출렁였다. 그의 대표팀 4번째 프리킥 골. 손흥민은 ‘왼발의 달인’ 하석주와 프리킥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대표팀에서는 프리킥을 도맡는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의 차지다. 손흥민은 측면 지역, 코너킥 등을 담당해왔다. ‘선배’ 로빈슨은 토트넘의 체제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손흥민은 넓은 지역에서 프리킥을 처리하지만, 중앙 지역에서는 차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국제무대에서 그의 기록을 고려하면, (프리킥을) 차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는 그가 어느 지역에서든 프리킥을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코스타리카전 프리킥 골이 나오기 전,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은 팬들에게 선호하는 키커를 물었다. 당시 다수 팬이 페널티킥 키커로 케인, 코너킥 담당으로는 이반 페리시치를 선호했다. 오른발 프리킥은 손흥민, 다이어, 페리시치 등 의견이 갈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7 17:43
프로축구

[IS 고양] ‘이강인 안 쓴’ 벤투 감독 “김태환·조유민도 출전 안 했다”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안정적인 빌드업과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리드를 쥐었으나 이후 역습에 당했다. 헤위손 베네테에게 2실점을 내줬고, 후반 40분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반 마지막 10분 동안 부족했다. 전반 실점은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경기력은 좋았으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낸 벤투호가 또 무너졌다. 김민재가 합류했음에도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선수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김민재는 매우 좋은 선수다. 우리가 분석할 때는 팀을 생각한다. 전반 30~35분은 좋았다. 이후 몇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은 수비 라인 문제가 아니라 소유권을 잃은 장면에서 전환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축구는 효율성이 중요한데, 코스타리카는 3번의 기회에서 2골을 만들었다. 이기지 못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를 만난다. 중원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화요일에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4-4-2나 4-2-3-1 등 다양하게 나섰다. 우리는 한 가지 이상의 옵션이 있고, 2명의 미드필더가 플레이해도 서로 다른 특징을 지녔다. (2명을 활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귀띔했다. 오른쪽 풀백이 고민인 벤투호는 윤종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지만, 윤종규의 활약은 만족스럽다. 화요일에는 어떤 옵션을 택할지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이강인은 또 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김태환, 조유민 등 많은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침묵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오늘 매우 좋은 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공격수를 두고 골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황의조는 수비 과정에서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손흥민은 프리롤로 동분서주하며 맹활약했다. 벤투 감독은 “이전에 해왔던 것들을 월드컵 때 활용할 수 있다. 긴 과정 동안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사용했다. 다양하면서도 우리의 스타일은 바꾸지 않았다.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의 강점을 끌어낼 예정이다. 월드컵에서는 한 명이 아닌 26명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3 22:49
프로축구

[IS 고양] 4시간 전 벌어진 노점상 충돌… 경찰 출동+큰 소리 오가

코스타리카전 킥오프 4시간 전부터 큰 소리가 오갔다. 노점 자리 선점 때문에 벌어진 갈등 탓에 경찰까지 출동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27일에는 카메룬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월드컵 전 벤투호가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3개월 만의 A매치다. 벤투호는 6월 4연전(브라질·칠레·파라과이·이집트) 이후 3개월 만에 국내에서 A매치 2연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인기는 지난 6월에 이어 하늘을 찌른다. 코스타리카전 티켓이 일찍이 동났다. 약 3만 6,000석의 고양종합운동장 좌석이 매진된 건 지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대표팀을 향한 세간의 기대가 크다. 킥오프 4시간 전, 고양종합운동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카메룬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 경기가 치러지고 있어 경기장 안에서 응원 소리가 흘러나왔으나 외부엔 붉은 옷을 입은 팬을 찾기 힘들었다. 각종 행사도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래도 노점은 일찍이 자리 잡았다.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 응원 용품, 음식 등 판매 준비를 마치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름 관중이 오는 탓에 노점 자리 선점도 치열했다. 동문 쪽에 자리 잡은 노점끼리는 충돌까지 발생했다. 보행자 통로를 기준으로 양 측면에 노점이 자리 잡았는데, 양쪽 노점끼리 안쪽으로 좁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오려고 해 갈등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까지 출동해 상황을 정리했다. 한 관계자는 “경기 전날 노점이 자리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었다. 보행자 통로를 확보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노점상들이 이를 어기고 앞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던 노점들은 결국 가판대를 뒤로 밀었다. 그러나 상황이 정리된 후에도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갈등을 빚은 노점끼리 또 한 번 큰 소리가 오갔다. 고양=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3 17:42
프로축구

[IS 피플] 김태환, 다시 시작된 치열한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정해지지 않은 한 자리, 오른쪽 측면 수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9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를 치른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카메룬과 평가전을 가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코스타리카, 카메룬 모두 한국보다 낮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다. 코스타리카는 스페인, 독일, 일본과 E조다. 카메룬은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와 G조다. 벤투호는 해외파까지 총출격하는 최정예 스쿼드를 가동해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벤투 감독의 베스트 라인업은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게 중론이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전술과 선수 기용 부분에서 몇 가지를 실험할 수 있겠지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부터 지켜온 기본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측 풀백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벤투호 출범 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베테랑 수비수 이용(수원FC)이 주전급으로 뛰었고, 김태환(울산 현대)과 김문환(전북) 등이 서브 수비수로 활약했다. 9월 소집명단에서 벤투 감독은 이 자리에 김태환과 김문환을 포함해 윤종규(FC서울)까지 차출했다. 포백 수비 중에서 유일하게 3명의 선수를 소집한 것. 경쟁을 통해 각자의 장점과 경기력을 점검하겠다는 뜻이다. 핵심은 김문환과 김태환의 경쟁이다. 현재 김문환이 약간 앞서있다. 올 시즌 K리그1(1부)에서 24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인 김문환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 가담, 공간 침투 등의 강점이 있다.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브라질, 칠레, 파라과이)에 출전했고, 7월 동아시안컵에도 3경기(중국, 홍콩, 일본)에 출전했다. 세 선수 중 주전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용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김태환은 끈질긴 수비의 아이콘이다. 상대 선수와 몸 경합을 적극적으로 한다. 부상 탓에 동아시안컵에는 차출이 되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선 벤투 감독과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력에서는 김문환보다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력에서 크게 뒤처지는 건 아니다. 스피드, 크로스 능력도 준수하다. 대표팀 소집 전 김태환은 “월드컵 참가는 당연히 내가 가진 꿈”이라며 “축구 선수로서 정말 바라던 무대였고, 현재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 한 발자국씩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너무 멀리 바라보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월드컵 출전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환은 대표팀 내 맏형이다. 선수단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김태환도 “(김)영권이나 (손)흥민이를 잘 도와서 팀이 뭉치도록 할 것이다. 분위기를 와해하는 선수가 없도록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짧지만, 선수들끼리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다가가는 사교성 같은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환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다. 월드컵에 나가기 전 몸 관리부터 집중하겠다는 게 김태환의 계획이다.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몸 관리를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 경기장에서 절대 부상을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3 04:40
프로축구

[IS 피플] '괴물 수비수' 김민재, 대표팀 악몽 수비 벗겨낸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중심 김민재(26·SSC 나폴리)가 절정의 기량으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가 대표팀에서도 한층 더 견고한 수비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김민재는 현재 세리에A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펼치는 수비수 중 하나다. 소속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 활약하며 연승을 이끌고 있다. 나폴리는 20일 기준으로 리그 1위(승점 17·5승 2무)에 자리했다. 김민재는 높은 패스성공률, 제공권, 빠른 스피드 등을 활용해 몸싸움이 격한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에게 가장 걱정되는 건 적응이었다. 새로운 리그와 나라, 낯선 팀 동료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도 ‘괴물 수비수’였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능력을 뽐냈다. 눈부신 활약으로 ‘세리에A 8월의 베스트11’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자신감 있는 경기력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최상위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흐가 버티고 있는 리버풀의 공격진을 틀어막아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김민재는 양 팀 수비수 중 최고 평점(7.3점)을 받았는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버질 판데이크(리버풀·6.1점)보다 높았다. 19일(한국시간) 끝난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 AC밀란과 리그 경기에서도 올리비에 지루 등 공격진을 묶어내며 나폴리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팀이 2-1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 나폴리 골문으로 빠르게 파고든 크로스를 김민재가 발을 쭉 뻗으며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도 통하는 수비력에 자신감을 얻은 김민재는 대표팀에 합류,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갖는다. 김민재까지 합류한 대표팀 주축 수비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벤투 감독도 “세리에A와 UC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김민재의 활약이 더 조명 받는 이유는 최근 대표팀이 그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6월 A매치 4연전에서 여러 차례 수비 불안(8실점)을 노출했다. 당시 김민재는 발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수비 불안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었다. 김민재가 빠지니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10경기를 3실점으로 막은 예전 수비력이 나오지 않았다. 9월 A매치에서 대표팀은 중앙 수비 완전체를 꾸려놓고 평가전을 치른다. 김민재의 왼쪽 수비 파트너인 김영권(울산 현대) 역시 대표팀에 차출됐다. 6개월 만의 재회다. 김영권은 6월 A매치에서 김민재 대신 중앙 수비의 오른쪽에 배치되는 등 고군분투했다. 부담감이 상당했다. 이번엔 김민재와 김영권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0 07:14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프로축구

[IS 피플] 러시아 복귀? 황인범 “더 큰 무대 가고 싶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울 서포터즈는 "이러고 떠나면 '인'제는 '범'죄"라고 쓴 현수막을 걸었다. 서울 팬들이 꼭 붙들고 싶은 주인공은 미드필더 황인범(26). 루빈 카잔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에 따라 한시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4월 5일 서울에 입단한 그의 계약은 오는 30일까지다.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그는 7월 1일 카잔으로 복귀해야 한다. 황인범 측은 FIF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타 팀 이적, 서울 잔류, 카잔 복귀’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 측은 황인범과 시즌 끝까지 동행하기를 원한다. 황인범의 한시적 FA 자격 연장을 놓고 FIFA에 문의를 해 놓은 상태다. 지난 20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서울 클럽하우스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황인범은 “이적과 관련해 특별한 대답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FIFA의 결정에 따라 속도를 낼 것 같다”며 “거취 결정에 있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황인범은 밴쿠버 화이트캡스(미국)와 카잔을 거쳤다. 간결하고 강력한 패스를 할 수 있는 황인범은 공간에 대한 이해와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 해외리그에서 뛰며 기량이 더 성장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줄곧 맡았다. 해외 리그와 대표팀을 거치면서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는 구단이 많아졌다. 황인범은 “더 좋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곳에서 경쟁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며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더 큰 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적) 얘기를 나누고 있는 팀들은 있지만 아우크스부르크, 쾰른(이상 독일)과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황인범은 서울 입단 전 영국 2부 구단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 발가락 부상 중이었던 그는 재활치료에 힘쓰기 위해 서울을 선택했다. 황인범은 “안익수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면서 “‘빅클럽’답게 서울 팬들도 응원을 열심히 해주셨다.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황인범은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속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을 앞두고 모의고사 격이었던 6월 A매치 4연전 중 마지막 이집트와 평가전만 제외하고 3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이집트전은 발목에 불편함이 있어 뛰지 않았다. 황인범은 “압박 타이밍이 굉장히 좋은 팀들이었다”며 되돌아봤다. 특히 지난 2일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경기는 선수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한국을 5-1로 완파했다. 6월 평가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의 유일한 패배였다. 황인범은 “공을 받는 위치와 움직이는 (브라질 선수들) 타이밍이 굉장히 좋더라. 압박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하더라도 맥을 끊는 압박이 굉장히 좋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브라질 중원에서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가 공격을 조율했다. 황인범은 “카세미루가 세계적인 팀에서 왜 중요한 역할을 맡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압박 타이밍을 잡고,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좋더라”며 “좌·우로 벌려주는 롱 패스와 공간 사이를 찔러주는 침투 패스를 보면 경기 운영을 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경기를 뛰며 잘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방 압박이 강한 팀과 상대할 때는 ‘빌드업(build-up·공격전개)’이 통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떠안았다. 황인범은 “빌드업 없이 축구를 하는 팀은 전 세계 어느 팀도 없다”면서도 “압박이 강할 때는 상대 뒷공간으로 공을 보낸 뒤 라인을 끌어올리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경기를 단순하게 풀어나가며 오히려 우리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리=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2 05:00
프로축구

[IS 수원] ‘나상호-조영욱 합작 골’ 서울, 수원과 슈퍼매치 2연승

‘슈팅 몬스터’ 조영욱(23·FC서울)이 ‘슈퍼매치’의 해결사였다. 조영욱의 몸짓 하나에 1만2922명 관중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12022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조영욱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승점 21·5승 6무 5패)은 대구FC(승점 19)를 누르고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린 6위에 자리했다. 반면 수원(승점 18·4승 6무 6패)은 8위에 제자리 했다. 서울은 올 시즌 슈퍼매치 2연승을 거뒀다. 서울은 지난 4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팔로세비치(세르비아)와 나상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병근 수원 감독은 “1차전 패배를 꼭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서울은 이 복수를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서울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6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를 소화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선발 출전했다. 나상호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멤버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 조영욱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했다. 실점 위기를 여러 번 맞닥뜨렸다. 수원에서는 오른 측면 미드필더 강현묵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30분 강현묵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중거리 오른발 슛이 서울 골키퍼 양한빈에 막혔다. 전반 43분에는 강현묵이 양한빈과 절호의 일대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서울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조영욱이 해결사였다. 후반 12분 서울의 공격전개에서 나상호(26)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수원 수비를 휘저으며 공격 기회를 잡았다. 나상호는 전환 드리블로 수원 수비를 뚫은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영욱이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조영욱의 리그 3호 골. 조영욱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슈퍼매치를 출전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서울 감독은 “영욱이는 본인이 뛰고 싶다고 했다”며 기특해했다. 조영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해 짧은 휴식을 마친 후 곧바로 슈퍼매치를 준비했다. 출전 강행 의지를 보인 조영욱이 짜릿한 결승 골을 기록한 것이다. 수원=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19 21:2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